국제 국제일반

단독주택서 전원생활 해볼까

주공·토공등 연내 34곳 분양<br>지역내 무주택자만 신청 가능<br>매매 잘안돼 투자로는 부적절


“내 땅에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나만의 독립된 공간에 사니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경기 성남시 분당동의 고급 단독주택지에 살고 있는 사업가 김모씨는 요즘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회사 일로 고민이 많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스트레스에서 해방돼 활력을 얻는다고 한다. 정원이 있는 아늑한 단독주택 생활이 삶의 보람을 주기 때문이란다. 여웃돈이 있고 주거목적의 실수요자라면 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용지를 분양받아 내집을 짓고 사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전문가들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가 되면 고급 주거지의 단독주택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즘 웰빙이나 로하스를 추구하는 아파트 분양도 많지만 삶의 만족도로 보면 고급 단독주택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고급 단독주택에서는 전원생활의 기분도 느낄 수 있고 사생활도 보호받을 수 있다. 성냥갑 모양 아파트나 초고층 아파트의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유망한 택지개발지구내 고급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 경쟁률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주거지역에 자신만의 취향으로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세태의 반영이다. 단독주택은 재산증식이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아파트와 달리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거형태이지만 입지만 잘 선택하면 돈도 벌 수 있다.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경기 용인 동백 택지지구내 단독주택 용지는 최고 1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4월부터 올해 말까지 전국 택지지구 등에서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단독주택용지만도 34곳 2,654필지가 분양된다. 토공은 13곳 890필지를 모두 일반에 분양하며 주공은 점포와 주택으로 함께 쓸 수 있는 이주자택지용과 일반분양분을 합쳐 총 21곳 1,764필지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알짜 단독주택도 많다. 토공은 오는 6월 경기 남양주 진접지구와 화성 향남지구에서 단독주택용지 160필지와 105필지를 각각 일반분양한다. 주공은 5월 인천 논현2지구에서 550필지, 6월 용인 보라지구에서 140필지씩을 분양하며 7월 부천 여월지구, 11월 용인 구성지구에서 각각 180필지의 단독주택용지를 공급한다. 일반적으로 택지지구내 단독주택용지는 필지당 65~80평 규모로 분양된다. 단독주택용지에는 건폐율 50%, 용적률 100%, 층고 3층 이하의 주택을 건축할 수 있다. 60평짜리 단독주택용지를 분양받았다면 그 땅에 바닥면적 20평짜리를 건물을 3개층까지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위치나 층, 용도에 따라 연면적의 최고 40%를 상가로 사용할 수도 있다. 택지지구 단독주택용지의 일반분양에는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만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는 공개추첨을 통해 선정되고 미분양분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당첨자는 전체 분양가 가운데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나머지 90%는 2~3년 동안 4~6회에 걸쳐 나눠내면 된다. 1차 중도금 또는 전체 분양가의 20~30%를 납부하면 토공이나 주공과 협약을 맺은 은행으로부터 전체 분양가의 60~70%를 연리 5.5~6%로 융자받을 수 있다. 택지지구내 단독주택용지는 전체 택지개발면적의 1~2%만 공급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다. 반면 감정평가를 통해 산정되는 분양가는 아파트용지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수도권의 주요 택지지구에서는 평당 300만~500만원에 공급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땅을 분양받아 단독주택을 지을 경우 적어도 평당 약 600만~8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택지지구내 대지면적 80평에 80평형짜리 단독주택이라면 땅값을 포함한 건축원가는 4억8,000만~6억4,000만원 정도이다. 분당지역 30평형대 아파트의 매매시세 정도이면 2배 이상의 널찍한 단독주택에서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시세도 대체로 아파트에 비해 낮아 투자목적으로는 적절치 않다. 토지개발ㆍ컨설팅 전문업체인 JMK플래닝 진명기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용지는 8.31 부동산대책 이후 5년간 전매할 수 없어 현재 가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로 아파트보다 투자수익성은 떨어진다”며 “투자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망 택지지구에 용지를 분양받아 직접 단독주택을 짓고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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