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식 초월하는 경영진 퇴직수당 용납 못해"

美기업, 한도제한 나서…코카콜라 제시 '2.99배 룰' 효용 가능성

미국 대기업들이 경영진에게 제공하고 있는 막대한 퇴직수당을 엄격히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경영진 퇴직수당이 수혜자 봉급과 보너스 총액의 2.99배를 넘을 경우 주주총회 승인을 받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4월 주주총회에서 제기된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회사 경영방침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했지만 40%가 넘는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짐에 따라 10월 이사회에서 ‘2.99배 룰’을 적용하기로 규정을 바꾸었다. 코카콜라 주주들이 경영진 퇴직수당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역대 최고경영자(CEO)들이 챙긴 퇴직수당이 일반인의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던 데다 회사 재정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0년 퇴직한 더글러스 이베스터 CEO는 6년에 걸친 자문계약과 주택 경비서비스, 골프클럽 회원권 제공 등을 통해 퇴직수당으로만 1억2,000만 달러를 챙겼다. 또 스티븐 헤이어 전 회장과 더글러스 대프트 전 CEO도 각각 2,400만달러, 3,600만달러의 거금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기업인수합병(M&A)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CEO들이 M&A성사 대가로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챙긴 상태에서 기업을 나가면서 다시 거액의 퇴직수당을 받는 등 이중혜택을 보고 있어 코카콜라가 제시한 ‘2.99배 룰’의 효용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코카콜라 외에도 휴렛팩커드(HP)와 일렉트론 데이터 시스템, 아메리칸 일렉트릭파워, 유니언 퍼시픽 앤드 오토네이션 등 여타 기업들도 잇따라 경영진에 대한 퇴직수당 한도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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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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