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3일부터 5일간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위앤화 환율변동폭 확대 및 추가적인 금리인상 문제 등 거시경제정책 현안을 논의한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날 중국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중앙 정부가 통화체제 개혁의 첫걸음으로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환율 및 금리문제와 함께 은행 및 금융시스템 개선, 부동산 및 에너지 가격안정, 국유기업 개혁 등 거시 경제 전반에 대해 내년도 정책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최근 위안화의 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다수 중국 전문가들은 중앙정부가 국제적인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 속에 내년에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확대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정책 초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北京) 부퉁(普通)대학 경제학과의 중웨이(鐘偉) 교수는 “중국인민은행이 내년에도 현행 위앤화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 교수는 “미국 달러화가 다른 통화들에 대해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와중에 위안화를 달러화에 연동시켜 두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현행 달러화 페그제를 유지해 불공정하게 환율로 이득을 얻게 되면 전세계 나머지 모든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하고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쑹궈칭(宋國靑)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소 경제학 교수도 “현행 고정환율제도는 내년에 바뀔 것”이라면서 “소규모 평가절상을 통한 점진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중국 소식통은 “중앙은행이 내년에 예금과 대출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 위해 국제시장과 국내변수를 면밀히 관찰하며 금리인상을 위한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