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화證, “부동산가격 하락해도 주가상승 기대힘들어”

한화증권은 27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투자자금 이동에 따른 주가상승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가격급등과 주가하락이 맞물리면서 부동산값이 떨어지면 부동산에 묻힌 돈이 빠져 나와 주가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이같은 전망은 충족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실제로 93∼94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기에 접어들었지만 고객예탁금은 2조4,000억∼4조원 사이에 머물렀다”며 “월별예탁금 변화는 주가상승에 따른 영향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주식형 수익증권 잔액도 93년 1월 7조9,000억원에서 94년 6월 11조7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해당기간 주가가 100% 이상 올랐음을 감안하면 유입자금이 부동산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반면 채권형 수익증권 잔액은 28조8,000억원에서 43조8,000억원으로 늘어 부동산에서 자금이 빠져 나왔다면 주식보다 채권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부동산대책도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77년부터 작년까지 18번의 주요한 부동산가격 억제대책 이후 1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9번, 오른 경우도 9번으로 부동산 대책과 주가가 유의성 있는 상관관계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난 10년간 주식과 부동산이 판이한 움직임을 보였고 현재 시중유동성도 안정성을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대책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자금이동을 촉진하는 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92년 이후 부동산과 주식은 각기 고유의 상승요인으로 움직였으며 부동산산 가격하락이 주가상승을 직접적으로 촉발하지 않았다”며 “부동산 가격상승이 멈춘 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충족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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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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