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이 세계 보험산업의 중심이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런던 시내 건물의 80% 가량을 소실시킨 1666년의 런던 대화재 사건은 손해보험 발달의 계기를 마련했는데 치과의사인 니코라스 바본은 그 이듬해 개인화재보험회사를 설립, 민영보험회사의 효시를 이뤘다.런던의 대화재는 도시계획에도 변화를 가져와 건물을 지을 때는 석조나, 벽돌 등의 재료를 써야 했고 목재사용이 금지됐다.
국내 경제도 외환 위기로 IMF 관리체제를 겪으면서 '런던 대화재'가 런던 시민에게 준 교훈과 같은 것을 배웠다.
대마불사의 신화가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작은 화재가 큰불로 번지지 못하도록 방화벽을 구축하는 요령도 터득했다.
금융기관들도 대손충당금 설정 등을 통해 화재발생 때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위기로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등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태를 너무 경직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세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