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 그리스펀 두차례 연설 예정 주목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국제유가 동향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제경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57.70달러까지 치솟아 사상최고기록을 보름 만에 경신한 후 전날에 비해 1.87달러(3.4%) 오른 57.27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2.22달러(4.1%) 오른 56.51달러에 장을 마쳤다. 여름 성수기인 휴가철을 앞두고 휘발유 공급차질로 수급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유가 급등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미국의 휘발유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2.2% 늘었고 정유업체들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재고량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또 최근의 석유시장 상황은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는 초강세 국면의 초기단계라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도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급등에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 만큼 불안요인들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고유가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주에는 주요 기업의 실적이나 영향력이 큰 경제지표의 발표가 그리 많지 않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로는 2월 소비자신용, 2월 도매거래 재고량 등이 있지만 모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동향과 함께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국제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주 두 차례 예정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공개발언이 관심거리다. 그린스펀 의장은 5일 전미석유화학ㆍ정유업협회에서 에너지문제에 관해 연설하며 8일에는 소비자문제를 주제로 FRB 회의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전세계 투자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린스펀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관해 지적하거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암시를 할 경우 세계 주식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린스펀의 평소 스타일로 볼 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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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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