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日 금융시장 다시 간다

국내 증권사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 움직임 속에수년간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던 일본 금융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 대우 도쿄사무소 재가동 =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진출 1호인 대우증권 도쿄사무소가 3일 폐쇄 4년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1984년 8월 문을 열었던 대우증권 도쿄사무소는 1996년 해외지점으로 승격돼 한일간 자본중개 업무 등을 진행했지만, 이후 일본 경제의 지속적인 침체와 현지 투자활동 둔화로 지점의 수익성 악화 우려 높아지면서 개소 18년만인 2002년 3월 폐쇄됐다. 대우증권 외에도 주요 증권사들 대부분이 일본 지점을 운영하다 외환위기 이후본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철수했다. 계속해서 도쿄지점을 운영해온 곳은 현대증권이 유일하고 대신과 한국투자증권은 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최근 불황에서 벗어나면서 일본 증시도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도 수년만에 찾아온 호황 속에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상황이 다시반전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1월 일본 디브레인 증권과 IB(투자은행) 업무 관련 제휴를 맺었으며 이번에 재개소한 도쿄사무소를 향후 2~3년 내 지점 규모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日시장 진출 배경은 = 오세정 대우증권 도쿄사무소장은 "최근 경제가 회복되면서 일본 투자가들의 한국 기업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 한일 기업간 상호 공개 업무,지분 취득 및 제휴 등에 대한 협력과 컨설팅 수요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은 여타 아시아 시장에 비해 제도나 인프라 면에서 국내 시장과 유사하고 시장 규모도 커 우선적인 진출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첫 해외시장 진출을준비하고 있는 온라인 증권사 키움닷컴증권이 일본 시장을 가장 먼저 노크한 것도이 때문이다. 윤수영 키움닷컴증권 전무는 "온라인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려면 유통시장의 규모나 리테일(소매) 영업 기반이 일정 수준은 돼야 하고 IT 인프라도 발달해 있어야 하는 데 일본 시장이 여기에 가장 적합하다"며 "단독 진출보다 현지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 활황에 힘입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이높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 일본 시장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장원 현대증권 도쿄지점장은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만 된다면 일본연기금의 한국 투자가 본격화되는 등 일본 시장에서 할 일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본다"며 "그 때를 대비해 현지 기관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국내 투자자들을 위한 일본 펀드 출시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 IB 등 새 전략 필요 =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일본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한국 투자 확대 등 가시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과거와는 달라진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다. 지난 2001년 말까지 10년간 일본 현지 영업을 담당했던 노성일 우리투자증권 인천지점장은 "앞으로의 일본 시장 공략은 과거처럼 단순한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영업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며 "IB 관련 업무 등 보다 선진적이고 다양한 사업전략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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