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 포격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는 내용의 여러 문건을 우리 종교ㆍ시민사회단체에 팩스로 보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각각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문건을 팩스로 보냈다.
6ㆍ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으로부터 발송된 문건에서 북측은 “군사훈련 등 남측의 도발로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남측이 6ㆍ15 선언과 10ㆍ4 선언을 부정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측은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운동을 (남측에서) 힘차게 벌려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에 대해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은 과거에도 자기들의 입장을 대남 선전선동 차원에서 민간단체에 팩스를 보내곤 했다”며 “신고 받은 것은 2개 단체지만 전례를 보면 다른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의 기관에도 유사한 선전선동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북측 종교단체 등은 천안함 사태 이후 천안함은 물론, 4대강 반대사업, 6ㆍ15남북공동선언 10주년, 6ㆍ25전쟁 60주년, 7ㆍ28 재보선 등 주요 계기 때마다 남측의 종교ㆍ시민사회단체 등에 팩스를 보내 남남갈등을 조장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