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영옥이 부르는 '광란의 아리아'

국립오페라단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무대올려


국립오페라단이 새봄을 맞아 소프라노 신영옥(사진), 테너 정호윤, 바리톤 우주호 등 실력파 성악가를 대거 초청해 대작 오페라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은 이소영 예술감독이 새롭게 무대를 꾸미고 재해석 해 색다른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신영옥씨의 주옥 같은 아리아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월터 스콧의 소설 '람메르무어의 신부'를 바탕으로 도니제티가 작곡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19세기 전반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의 최정점에 도달한 작품으로 '벨 칸토 오페라의 정석'으로 꼽힌다. 벨 칸토(Bel Canto)는 대체로 18세기~19세기 초 이탈리아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의한 창법으로 선율과 가요적인 성격을 중요시한다. 이소영 단장이 심혈을 기울여 성악가들을 캐스팅했고 그 결과 신영옥의 진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광란의 아리아'는 주인공 루치아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운명에 울부짖는 장면으로 아무나 흉내내기 어려운 고 난이도로 유명하다. 루치아가 남편 아르투로를 죽인 뒤 피 묻은 잠옷을 입고 등장, 20분간 솔로로 노래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마리아 칼라스가 바로 이 아리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칼라스 뒤를 이어 신영옥도 국내외 무대에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그런 그녀가 1993년 이후 17년 만에 루치아로 다시 무대에 올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광란의 장면'을 연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 지휘를 맡은 마르코 발데리는 "베르디가 원했던 오리지널 무대를 재현해 유럽 어느 극장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작품을 한국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공연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02)58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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