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자존심' GM 최대위기

순익급감에 회사채 정크본드 추락 눈앞<BR>북미시장서도 日 업체에 밀려 점유율 '뚝'<BR>채권시장 "GM發 충격오나" 촉각 곤두


'美 자존심' GM 최대위기 순익급감에 회사채 정크본드 추락 눈앞북미시장서도 日 업체에 밀려 점유율 '뚝'채권시장 "GM發 충격오나" 촉각 곤두 • 'GM 쇼크' 이머징마켓도 강타 세계 1위의 자동차회사이자 미국의 자존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GM은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다, 높은 퇴직연금 부담 등으로 수익악화 요인이 겹치면서 회사채 등급이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수준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 매도 물량이 몰리는 'GM발(發)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M, 투기등급 눈앞=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6일(현지시간) GM이 분기실적 악화 가능성을 경고한 후 GM의 신용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GM의 장기 채권은 S&P에 의해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최하위인 ‘BBB-’를 받고 있어 한단계만 하락해도 정크본드로 내려앉게 된다. S&P의 스콧 스프린전 분석가는 “GM의 신용등급은 우리가 2006년 이후 재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데 회의를 갖게 될 경우 언제라도 하향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GM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피치는 신용전망을 기존의 ‘부정적’으로 유지했으나 2ㆍ4분기중 매출ㆍ생산 실적이 부진하거나 재무상황이 악화할 경우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GM의 신용등급을 이들보다 높은 ‘Baa2’로 평가하고 있는 무디스도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일본에 밀리는 자동차업계의 제왕= GM은 이날 1ㆍ4분기에 8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전망했으며, 연간 주당순이익 예상치도 당초 4~5달러에서 1~2달러로 크게 낮췄다. GM은 북미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맹추격하고 있는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게 밀려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유가가 급등하면서 GM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떨어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첫 두달간 GM의 미국 판매실적이 10% 가량 감소했다. 반면 도요타는 오는 201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해 GM을 제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업계 일각에서는 이 목표가 2006년이면 달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퇴직근로자 은퇴연금과 의료보험료도 GM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중대한 요인이다. 지난해 GM이 종업원과 퇴직자 및 그 피부양인 등 110만명에 지급한 의료보험 비용만 52억달러에 달했고 올해는 56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금이나 의료보험 혜택을 축소하려면 미국의 최대 강성 노조 중 하나인 자동차노조연맹(UAW)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채권시장 쇼크 가능성= 세계 최대 회사채 발행사 중 하나인 GM의 회사채가 정크본드로 추락할 위기에 놓이면서 채권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채권 투자 펀드들은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GM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경우 GM 회사채를 반드시 털어내야 한다. 채권 투자 펀드들의 기술적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게 되고 이를 정크 본드 시장이 흡수하지 못할 경우 회사채 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UBS의 채권분석 전략가인 조지 보리는 “미 금리상승과 유가 급등에 GM의 회사채 등급 하향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5-03-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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