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개성입주 기업들 "바이어 이탈할까 걱정"

[北 11·23 연평도 도발] 신규 거래마저 무산 위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24일 개성 출경이 통제되고 긴장상태가 지속되면서 행여 해외 바이어가 이탈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신규 거래가 무산될 위기에 몰리는 등 벌써부터 남북 긴장사태에 따른 피해가 현실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한 입주업체 대표는 "연평도 포격 이후 거래 바이어들의 최대 관심사는 납기를 제대로 맞출 수 있느냐지만 지금 상황에선 명확한 답변을 주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 천안함사태 이후 줄어들었던 해외 주문이 조금씩 늘어나던 차에 뜻밖의 사건이 터져나와 주문량이 다시 줄어들까 걱정이 태산같다"고 하소연했다. 일부에서는 바이어들이 이번 포격사태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 달리 심각한 수준이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한 입주업체 대표는 "그동안 천안함사건을 비롯해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하면 대부분 수긍했다"며 "이번에는 바이어들이 이 같은 설명에도 마음을 놓는 것 같지 않아 수출에 타격이 클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신규 거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업체도 있다. 한 의류업체는 최근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고 이번주 바이어와 함께 방북할 예정이었지만 출입까지 통제되는 바람에 사실상 거래가 성사되기 힘든 상황에 몰리게 됐다. 때문에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평소 거래해온 바이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정상적인 납품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무엇보다 갑작스런 출경 금지조치로 사전에 대응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거래처 관리의 최대 난관으로 꼽고 있다. 업체들은 이날 원자재 수급은 물론 완성품 반송도 제대로 하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 공장 가동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70%를 개성에서 생산해온 전자부품업체 M사의 경우 남북문제가 터지면 개성공장과 국내 공장 두 곳의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납기를 맞춰왔지만 이번에는 이마저 어려워져 애를 태우고 있다. M사의 한 관계자는 "천안함사태 당시만 해도 주요 금형이나 원자재를 분산시키고 생산량을 조절할 시간을 확보해 바이어들의 신뢰를 그런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갑자기 출입이 금지돼 생산부터 거래처 관리까지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기존 상주인력을 그대로 두고 출경금지를 한다고 해서 안전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기업이 최소한의 대응과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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