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낮아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국내 기업들이 M&A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글로벌 M&A 프리미엄 낮아졌다’라는 보고서에서 IT 호황기에 39.5%를 기록했던 M&A 프리미엄이 최근 26.0%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M&A 프리미엄이란 피인수기업의 주가와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 실제 지급하는 주당가치의 차이.
연구원은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의 IT 호황기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된 호황 기간에 전세계에서 발생한 거래 규모 5억달러 이상의 M&A 가운데 피인수기업이 상장기업이었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M&A 프리미엄이 낮아진 이유로 과거에 비해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기업가치 평가기법이 발달된데다 사모펀드에 의한 M&A가 늘어났다는 점을 들었다.
업종별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음ㆍ식료 업종이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으며 인터넷ㆍ소프트웨어 및 통신업종은 IT 호황기에 비해 몸값이 하락한 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수기업은 전통적 M&A 강국인 미국과 영국 기업의 위상이 약화된 반면 일본ㆍ브릭스(BRICs) 등 기타 국가의 비중이 커졌다. 글로벌 M&A에 성공한 기업 가운데 일본기업의 비중은 IT 호황기에 2.9%에서 최근 6.2%로 증가했고 영국을 제외한 유럽기업도 1980년대 말 5.1%에서 최근 20.9%로 늘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국내기업은 아직 M&A를 통한 성장전략에 조심스럽고 해외기업 M&A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 M&A는 성장 한계를 타개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최근 프리미엄이 낮아진 상황은 국내기업의 글로벌 M&A에 긍정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