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국제회계기준 도입 기업부담 안되도록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위한 로드맵이 나왔다. 로드맵은 현재 국제기준과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는 우리의 기업회계에 국제기준을 적용하려는 것으로 이것이 시행되면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보고체계와 증시 등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국내기업의 회계투명성이 크게 높아지고 이에 따라 한국 자본시장의 큰 혹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가 해소돼 증시도 한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11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분기ㆍ반기 연결재무제표는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2011년부터, 2조원 미만 기업은 2013년부터 작성하도록 했다.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할 종속회사의 범위도 확대된다. 현행 ‘지분율 30% 이상의 최대주주 또는 50% 초과 지분 보유기업이나 실질 지배기업’에서 ‘50% 초과지분 보유기업 또는 실질 지배기업’으로 바뀐다. 연결재무제표는 현행 개별재무제표와 달리 지배회사는 물론 종속회사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 등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어 분식회계 등이 어려워진다. 여기다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 범위까지 늘어나면 회계의 투명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기업들은 물론이고 국가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높아져 기업가치와 우리 경제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회계투명성 제고는 우리 경제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와 기업은 공시제도 개선, 사외이사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그 결과 경영투명성이 한결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의 세계경쟁력평가에서 회계 및 감사실무 분야의 우리나라 순위가 조사대상국 61개국 중 58위에 그친 데서 보듯 외부의 평가는 아직도 부정적이다. 국제회계기준 도입은 이런 평가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국제회계기준 도입은 새로운 회계시스템 구축 등에 따른 비용 등 기업, 특히 회계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준비과정에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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