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학부제 관련 규정 폐지 방침에 따라 연세대ㆍ고려대 등 일부 대학들이 오는 2010년부터 학과별 모집제 재도입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최근 입학처와 교무처ㆍ학부대학 등 관계부처가 모여 학과 단위 모집 시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학과별 모집제를 부활시킬 경우 ▦선발 과정 ▦학과별 커리큘럼 ▦학부대학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연세대의 한 관계자는 “학과 단위 모집제를 모든 학부에 적용할지, 학부대학을 남겨둘지, 또는 다른 형태로 전환할지 등 실무를 논의하기 위해 TF를 구성했다”며 “교육과학기술부가 선발 방식을 대학 자율에 맡긴다고 했으니 학생들의 소속감 문제나 학과 발전 등을 위해 학과 단위 선발을 원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현재 계열별 모집 방식으로 선발한 뒤 신입생 때는 전공과 관계없이 수업을 듣도록 한 뒤 2학년 때 전공을 택하도록 하고 있어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려면 학과 운영과 커리큘럼 등에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도 2010년 이후의 입시정책 전반을 검토하는 TF를 구성,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고려대의 한 관계자는 “두 차례 이상 관련 논의를 했는데 2∼3개 단과대가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어 (학과별 모집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기획처 주관으로 학내 여론을 수렴하는 중이고 건국대도 조만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대는 아직 학과제 모집 전환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학과 독립을 요구한 곳은 없으며 대학본부 차원에서 먼저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