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호재 실종… '1월 효과' 수면 아래로

국내외 경제지표 악화·구조조정 공포 등 악재 줄줄이<br>정책이슈도 약화… 당분간 소강국면 진입 가능성 커<br>"기업 실적 시장 예상치 뛰어 넘을땐 오를것" 기대감도



연말 코스피지수가 연일 약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1월효과’가 수면 아래로 잠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새해 들어서도 지금과 같은 조정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수를 이끌어줄 뚜렷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연초에는 기업실적 악화와 구조조정 공포감 등 악재성 재료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일 경우 강한 상승탄력을 보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1월에도 약세 전망=코스피지수가 닷새 연속 하락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7포인트(0.02%) 내린 1,117.5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연기금의 저가매수세가 대규모로 유입되며 낙폭을 크게 줄였지만 장중 한때 3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1,100선이 무너졌다. 특히 배당락 효과를 반영해 고배당주로 알려진 S-OIL(-5.08%), KT&G(-1.82%), SK텔레콤(-1.87%)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연말랠리가 출현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지수가 연일 하락하자 새해 연초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사라졌고 조정장이 출현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지수상승을 이끌 만한 뚜렷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정책랠리를 지원했던 대형 이슈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 선언으로 일단락되면서 당분간 정책공백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정책이슈 약화로 당분간 증시는 소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물론 앞으로도 각국의 크고 작은 정책요인들이 꾸준히 등장하겠지만 예측 가능한 정책요인들이 거의 다 나온 상태여서 정책이슈 재부각 여부는 오바마 차기정부의 정식 출범일(20일) 즈음에서나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4ㆍ4분기 실적우려 커져=1월에 발표될 국내 상장사들의 4ㆍ4분기 실적은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할 나침반이다. 기대 이상의 실적이 나올 경우 증시는 이를 상승동력으로 삼아 우상향 곡선을 그리겠지만 기업 펀더멘털 훼손이 확인될 경우 증시는 재차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4ㆍ4분기 어닝시즌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4ㆍ4분기 실적부진은 피할 수 없고 이를 통해 경기둔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4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대비 60% 수준까지 낮아졌고 아직도 하향조정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회복은 내년 4ㆍ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지표 등 악재 수두룩=국내외 거시경제지표 발표결과, 구조조정 우려감 등은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와 1월에는 국내외에서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는데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고 있듯이 물가지표를 제외한 주요 경제지표는 부정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책에 대한 기대가 잠시 증시의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연말연초에 부담스러운 국내외 거시경제지표 발표에 직면하게 된 것도 증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발표 예정인 국내 11월 산업생산 및 경기선행지수 등에서 긍정적인 숫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정부의 각종 정책으로 건설과 은행업종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지만 연초에 본격화될 구조조정 우려로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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