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訪美] 盧대통령 `경제외교`에 승부수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좋지 않은 여건을 안고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우선 이전과는 비교부터 쉽지 않다. 예전에는 현안도 많지 않았고 친선방문의 성격이 강했다. 한미관계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과 기대수준도 많이 바뀌었다. 특히 경제적 성과를 얻기 위한 방미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이 비교대상일 정도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98년6월초 8박9일간 미국방문에서 적지 않은 경제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한국이 다시 설 수 있으며 강력한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월가의 투자자들에게 각인시켰고 이후 외국자본의 한국투자가 봇물을 이뤘던 게 사실이다. 노 대통령도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DJ 방미 당시 10년 호황의 8부능선을 구가하던 미국경제가 어렵다. 햇볕론에 전적으로 공감했던 DJ와 클린턴간의 호흡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경제외교에 대한 의지는 강력하다. 방미기간중 민간기업을 직접 찾아가 투자를 권유할만큼 의욕이 대단하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DJ와 만찬회동에서도 대미외교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부시대통령과 북한 핵문제 등 정치적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경제과제도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한다. 제프리 존스 미 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은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둘 다 한국식 표현으로 사나이다운 성격을 갖고 있어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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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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