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각박하게 두는 코스

제3보(31~35)


흑31이 안성맞춤의 팻감이 되고 있다. 마땅한 팻감이 없는 야마시타는 백34로 참았다. 이 수로는 가에 각박하게 들이대는 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패가 나는데 그 패는 백이 지게 될 것 같았다.”(야마시타) 그것이면 흑은 2로 탄력을 붙여놓고 흑4, 6으로 아랫쪽 백대마에 대하여 공세를 취하게 된다. 백7까지의 응수를 확인하고 나서 8로 과감하게 천지대패를 만들면 백의 응수가 지극히 곤궁하다. 결국 백은 13으로(12는 패 따냄) 따내고 흑은 14로 패를 해소하게 되는데 흑의 실리가 백의 외세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이것이 야마시타의 수읽기였는데 사천왕 지상검토회에서 반론이 나왔다. 반론을 제시한 기사는 새로 본인방이 된 다카오 신지. 그가 내놓은 그림은 참고도2의 백3으로 따내는 코스였다. “이렇게 미리 따내고 버티면 도리어 흑이 무거워 보인다.”(다카오) 그렇다면 백이 정말로 각박하게 두어 보았어야 했던 모양이다. “장쉬연구회는 아직 이 주제를 다루지 않았나?”(하네) “아직입니다.”(장쉬) 장쉬연구회는 장쉬를 중심으로 최근에 결성된 청소년 기사들의 연구회이다. 일본에서는 한 기사가 최정상에 오르면 그를 중심으로 연구회가 결성되는 것이 전통이다. 린하이펑연구모임은 최근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것은 수제자인 장쉬가 크게 각광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장쉬는 린하이펑연구모임에도 나가고 장쉬연구회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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