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유 많이 마셔 낙농업 살리자

국내외 경제불황 지속으로 인한 소비 심리의 위축과 유제품 소비감소로 인하여 최근 2년 동안 낙농업계는 남아도는 우유 문제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다. 지난해 판매된 흰 우유는 136만여t으로 전년에 비해 7%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원유 생산량은 전년보다 8.4% 늘었다. 남는 우유로 만든 분유의 재고량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분유 재고량은 1만4천여t으로 전년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적정 재고량 4천t의 3배를 훨씬 웃돈다. 이처럼 분유 재고량이 늘고 있는 것은 유제품 수요는 크게 늘지 않는 데다 낙농가의 원유생산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임(可姙)여성 1인당 출산율이 1.30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우유의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 수가 줄고 있고, 어린이들은 인스턴트 음식에 입맛이 들려 우유 기피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우유 소비가 적은 노령 인구는 증가하고 있어 국내 축산농가와 우유업계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위기는 바로 구조조정을 불러와 불과 몇 년 전에 전국에 30여 개나 됐던 우유업체들이 현재 20여 개로 정리됐고 요즘도 인수 합병설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낙농 업체와 유 가공 업체들이 현실 타개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사정은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인의 1인당 우유소비량은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적다. 지금은 건강과 한국 낙농산업의 발전을 위해 우유를 먹어야 할 때다. “어느 사회에서나 장래를 위한 가장 훌륭한 투자는 어린이에게 우유를 마시게 하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이 한 말이다. 우유 속의 각종 비타민과 칼슘이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을 촉진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건강을 위해서도 우유 소비는 촉진돼야 한다. 유업계가 현재의 위기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앞으로 생존하기조차 힘들 것이다. 어려움에 처해있는 전체 낙농업계에 대하여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하며 유업계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우유소비를 타개하기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의 우유개발을 위해 연구개발투자에 힘써야 할 것이다. 생산자와 낙농단체, 유업체, 정부가 협력해 구조조정의 고통을 분담하고 국내 낙농업 전체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며 국민들도 자신의 건강과 국내 낙농산업의 발전을 위해 하루 한 잔이라도 우유를 마시기를 바란다. <한도문(매일유업 홍보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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