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1일 지분 12.39%를 매집, 1대주주로 떠오른 영국계 크레스트 펀드측 관계자를 10일에 이어 이날도 접촉,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10일과 11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정준 전무가 크레스트 관계자를 만나 회사 현황을 설명하고 최근의 지분매집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양측 모두 회사가 잘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면서도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크레스트측의 지분매입 목적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그린메일이 아닌 장기투자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하지만 SK㈜의 또 다른 관계자는 “크레스트측이 SK㈜의 기업가치 제고를 언급했다”면서 “글로벌에 대한 지원 금지, SK텔레콤 지분 매각 요구 등 경영권 차원의 간섭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국 세종증권 연구원도 “장기투자라고 보기엔 크레스트의 지분매입 과정이 석연치 않다”면서 “적대적 M&A나 그린메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SK㈜의 경영권 문제는 시장과 주주들에게 넘겨져야 한다”며 경영권과 관련,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