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엔터테인먼트주들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엔터주가 꾸준한 실적을 토대로 주가가 상승하는 투자가능 업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터주들은 그동안 업종 특성상 작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등락, 위험도가 큰데다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주가 변동이 심한 종목이 많아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꾸준한 실적을 내온 온미디어, 미디어플렉스, 팬엔터테인먼트 등이 잇따라 상장하고 ‘안정수익’을 추구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어 업종의 판도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오리온 계열사인 온미디어는 OCN, 투니버스 등 14개 채널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케이블 프로그램 공급업체(MPP)이자 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6위권 케이블방송국(MSO) 운영사로 케이블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당분간 수익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온미디어의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430억원으로 추정했다. 미디어플렉스는 ‘쇼박스’ 브랜드로 영화 투자 및 배급에 나서는 오리온 계열사로 우량 극장 체인인 메가박스의 지분 55%를 보유, 투자 및 제작ㆍ 배급ㆍ상영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미디어플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11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외부 드라마 제작사 중 최초로 직상장한 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2년 연속 4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6%에 달하며 우량한 재무구조와 유명작가 확보, 외주 제작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이러한 이익구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사들은 평하고 있다. 태원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고 밝혔다. DVD 유통업체인 스펙트럼DVD를 통해 우회상장한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업체의 영화사업부문 자회사였던 태원F&M을 합병, 면모를 바꿨다. 태원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한 실적을 내온 DVD 유통 부문과 영화제작 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 코미디 영화에 집중해 제작 위험도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미디 영화는 지방 흥행이 다소 수월해 일반 영화에 비해 관객이 보장되는 측면이 있고, 개봉 뒤 DVD 매출 또한 견조한 편이어서 꾸준한 실적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꾸준한 실적을 내는 업체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인터넷주가 그랬던 것처럼 엔터주도 이제 실적이 우량한 업체들로 매수세가 몰리는 투자가능 업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