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중국 여론에 무릎을 꿇었다.’
중국 베이징 자금성(紫禁城) 내 위치한 미국계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문화 유적지와 걸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몇년간 중국 내에서 비난을 받아온 끝에 자금성 점 영업을 13일(현지시간) 포기했다.
로이터통신은 “올초 중국의 한 저명한 앵커가 ‘중국의 상징인 자금성 안에 미국 기업이 자릴 잡아 중국문화를 짓밟았다’며 공개비판한 것이 중국 반대 여론에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0년 영업을 시작한 자금성 스타벅스는 개점 당시에도 중국 언론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에 임대를 내준 자금성 박물관 측이 영업 시작한지 이미 두어달이 지난 상황에서 임대 중단을 고려했을 정도다. 스타벅스는 이들로부터 스타벅스 고유커피를 파는 대신 국내산 커피제품과 음료 등을 파는 일반 커피숍으로 개관하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거절했다.
중국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그레이터 차이나의 이든 운 부회장은 “당국과 항상 좋은 조건에서 협상했다”며 “이번 결정은 우호적이었고, 스타벅스만을 타깃으로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3,000여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중국 본토에는 239개의 매장이 있다. 자금성 스타벅스는 자금성 박물관이 운영하는 카페와 먹거리코너가 있는 넓은 시설 안에 위치해 있어 밖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