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0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골프파문으로 물러난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의 후임자를 금주중 지명할 것으로 전해지자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당은 겉으로는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문제"라며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청와대와 언론 등을 통해 흘러나오는 하마평에 귀를 기울이면서 나름대로 누가 적임자인지 평가하는 분위기다.
일단 김병준(金秉準) 청와대 정책실장이 후임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대해선 우리당 의원들은 대부분 "무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명광(朴明光) 비서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정책실장은 오랫동안 한국정책학회에 관여하면서 행정개혁을 위한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인 데다, 2002년 대선때도 청와대 개혁 등에 관해 많은 조언을 했다"면서 "국정개혁 로드맵을 실질적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고, 분권형 국정시스템 측면에서도 잘 맞는 분"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도 "후임 총리에 대해 당 차원에서 어떤 의견도 개진한 바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김 정책실장이 정책통인데다 비정치인으로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국정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인사가 나기 전에 섣불리 말을 하긴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언론에서 거론되는 김 정책실장의 경우 학자출신이고, 개인적으로도 흠이없는 분으로 , 총리로선 적임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 카드'에 대해서도 "노련한 경험을 가진, 소신있는 분" "강단있고 돌파력있는 분"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반면 일각에선 김병준 정책실장의 후임 총리 기용설에 대해 "청와대 내부 인물돌려막기식 인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한 의원은 "후임총리는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정치권과의 관계를 노련하게 풀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김 정책실장은 격량과 풍랑을 헤쳐나갈 자질이 있는지 솔직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당 일각에선 임채정(林采正) 정세균(丁世均) 김혁규(金爀珪)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여당 중진 인사의 등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는 기류도 감지됐다.
한 초선 의원은 "청와대 내부 인물 돌려막기식 인사를 해선 안된다"면서 "후임총리는 시련을 많이 겪어본 정치인 출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