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申씨 영향력 넓히려 '다양한 로비' 한듯

■ 신정아 누드사진 공개 파문<br>"변양균 전실장 外도와준 인사 다수" 소문 무성<br>대기업 임원등과 친분說… '신씨 리스트' 계속늘어<br>거론 인사들 "모른다" 함구…卞씨 소환 늦어질듯


申씨 영향력 넓히려 '다양한 로비' 한듯 ■ 신정아 누드사진 공개 파문변양균 前실장 外 도와준 인사 다수" 소문 무성대기업 임원등과 친분說… '신씨 리스트' 계속늘어靑 "檢요청땐 卞씨 PC 넘기겠다" 수사 탄력기대 김홍길 기자 what@sec.co.kr 예일대 가짜 박사 신정아(여·35)씨의 누드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신씨가 사회 각계각층으로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서 전방위 로비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관계ㆍ재계ㆍ예술계ㆍ종교계 등 문어발 영향력=신씨는 위조학력을 내세워 지난 2005년 9월 동국대 교수로 채용됐다. 이 과정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때문에 검찰이 수사 중이다. 실제 변 전 실장과 신씨가 주고받은 e메일, 변 전 실장이 신씨에게 보낸 선물 등 두 사람 간의 관계를 입증하는 물증이 다수 발견돼 변 전 실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임박해 있다. 하지만 신씨가 단순히 변 전 실장을 매개로 사회 각계각층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많다. 이 때문에 변 전 실장 외에도 신씨를 음으로 양으로 도와준 인사들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13일 문화일보에 신씨의 누드사진이 공개되면서 전방위 로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신씨 리스트' 계속 불어나='신씨 리스트'는 매일 업그레이드되면서 정치권 인사는 물론 예술계ㆍ종교계ㆍ재계 인사들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신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재직할 때 기획한 전시에 협찬을 주도했던 대기업의 일부 고위 임원이 신씨와 친분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의 부탁으로 기업들이 협찬에 응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신씨와 기업 고위급 인사와의 특수관계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가 "신씨 전시회에 협찬한 모든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신씨가 사회 각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변 전 실장의 후광 때문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과거 '정인숙 사건'처럼 신씨가 각계각층의 핵심인사에게 각종 로비를 통해 친분을 다져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 인사는 "모른다" 함구=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 및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정 과정에서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한 인사들은 신씨를 두둔하던 입장에서 "모른다"며 거리두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신씨가 모 일간지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변 전 실장 정도가 배후라면 (다른 배후는) 수도 없이 많다"고 호기를 부린 걸 보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제3, 제4의 '변씨'가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13일 공개된 신씨의 누드사진도 그가 각계각층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시사, 파장이 일파만파 확대될 전망이다. ◇변 전 실장 소환조사 늦어질 듯=한편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변 전 실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법원의 압수수색영장 기각으로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서울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압수수색 문제가 해결돼야 변 전 실장에 대한 소환과 시점이 결정될 것이다. 압수수색 재청구 및 집행 여부가 결정된 뒤에야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검찰이 (변 전 실장이 사용하던 청와대 사무실 컴퓨터를 확보해 수사할 수 있도록 요청하면) 최대한 빨리 협조하겠다"고 말해 신씨 비호 의혹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은 또 6개월짜리 비자로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신씨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하고 접촉을 시도하기 위해 현지 수사기관, 신씨의 지인 등 여러 루트를 챙기고 있다. 특히 신씨의 휴대폰 통화 명세에서 배후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결정적인 단서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신씨가 사적으로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여러 대의 휴대폰 번호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9/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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