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 Love e-뱅킹] "e-뱅킹 잡아야 산다" 사활건 경쟁

3. 금융권의 e-뱅킹 전쟁<br>2000년부터 전산부문에 6兆3,451억 투자 <br>은행마다 年수천억원 들여 고객끌기 안간힘

‘6조3,451억원.’ 은행권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4년 동안 투자한 전산투자비다. 은행권의 전산투자비는 매년 은행권 전체예산의 14~15%를 차지하고 증가율은 매년 20~30%에 달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전산투자에 쏟아 붇는 것은 e-뱅킹 대전(大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e-뱅킹 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대회전( 大會戰 )’에서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e-뱅킹도 각 분야에서 국민은행이 선두에 서 있다. 공격적인 전산투자와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른 은행을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장담하기 어렵다. 우리ㆍ신한ㆍ조흥ㆍ하나ㆍ외환 등 시중은행과 농협ㆍ우체국 등 금융권마다 e-뱅킹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들은 은행의 영업창구를 e-뱅킹 중심으로 전환하고 해마다 수 천억원의 비용을 전산에 투자하며 고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더 가까이’. 은행마다 펼치고 있는 e-뱅킹 전략이다. ◇e-뱅킹, 은행대전의 중심축=한국은행이 지난 8월 내놓은 ‘국내 금융 기관들의 금융정보화 현황’자료는 은행권이 전산부문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한 눈에 알게 한다. 지난 2000년 1조1,834억원을 투자했고 2001년에는 1조5,582억원, 2002년 1조8,824억원, 2003년 1조7,211억원 등 모두 6조3,451억원을 쏟아 부었다. 올해는 연 평균 투자액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통장, 모바일 뱅킹 확대 등 업체마다 새로운 e-뱅킹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이나 보험사의 경우 같은 기간 전산투자 비용은 각각 3조2,258억원, 2조9,074억원에 머물렀다. . 허재성 한국은행의 전자금융팀장은 “은행들이 영업방식에는 보수적이지만 전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눈을 떴다”며 “최근 은행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부문은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을 통한 업무효율화와 고객의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기 위한 보안 분야”라고 설명했다. 모두 e-뱅킹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다. ◇M뱅킹의 ‘뺏고 빼앗기는 격렬한 전투’=e-뱅킹 전쟁에서 은행권이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곳은 모바일뱅킹 부문이다. 모바일뱅킹은 연초 시작된 SKTㆍKTFㆍLGT 등 이동통신 3사의 번호 이동성 마케팅과 맞물려 고객을 뺏고 빼앗는 격렬한 전투를 치루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민은행이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폰뱅킹, 전자결제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다른 은행이 이를 바짝 뒤 쫓고있고 조흥은행은 주류ㆍ양곡 등 유통결제 e-뱅킹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은행권의 e-뱅킹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 IT담당 부행장은 “앞으로 은행들의 경쟁력은 인터넷ㆍ모바일 뱅킹 같은 비대면 채널을 얼마나 잘 활용해 해당 채널별로 전용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각 채널별로 선호하는 고객들을 세분화해 적절한 마케팅 툴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뱅킹, “멀티채널로 간다”=은행권은 e뱅킹 시장 선점을 위해 1차 전쟁을 치루고 2차 대전을 준비중이다. e뱅킹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IT부문의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각 비즈니스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마다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고 내부 핵심인재를 e뱅킹 관련 부서로 전진 배치시키고 있다. 갈수록 인터넷이나 휴대폰 기반의 비즈니스 기회가 늘어나고 중요해지면서 이들 부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동명 우리은행의 e비즈니스센터 부부장은 “기존 인프라 만으로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어려움이 크다”며 “인터넷, 모바일 등 각 채널별로 맞는 시스템으로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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