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검찰의 총수 불구속 방침에 대해 구속이라는 최악의 처리를 면한 데 대해 안도의 소리를 내고, 수사 마무리를 계기로 총수들이 보다 적극적 으로 현장 경영 활동에 나서기를 기대했다.
이규황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2일 “정치자금과 관련된 부분들이 과거의 일인 만큼보다 나은 조치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다소의 아쉬움 을 나타내면서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만큼 기업들도 불확실한 여건을 딛고 보다 공격적으로 경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던 기업들도 일단 환한 얼굴빛을 띠었다. 다만 불 구속 처리도 ‘딱지’를 붙이는 것인 만큼 대외 신인도에 그리 좋지않은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마지막까지 처리 선상에서 벗어나기를 바랬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는 만큼 하루 빨리 기업에 대한 수사가 끝이 나서 부담을 떨쳐 버리고 본업에 종사할 수 있었 으면 한다”며 “(총수들에 대한 불구속 처리 방침으로) 구본무 회장도 짐 을 덜고 현장 경영을 더욱 가속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진 관계자도 “정치자금 수사로 기업 활동에 다소의 부담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라며 “유가 급등 등 대내외 지표들이 요동치고 있는 만큼 회장이 확실한 리더십으로 현 난국을 돌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과 달리 총선후에도 수사가 계속될 그룹들은 입장 표명을 자제하 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들 그룹은 “총수들이 자금 전달에 직접 간여한기업에 대해 검찰이 어떤 영향을 취할지 모른다”면서도 선례에 따라 처벌 수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특별한 언급을 하기 곤란하다”며 “일본에 체류중인 이건희 회장의 귀국 시기도정확하게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측은 다만 수사가 1차로 마무 리된 기업들에 대한 사법 처리의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도하는 기색이다. 이 회장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으로부터 현안을 지 속적으로 보고 받고 있으며, 총선 이후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검찰이 수사를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입장을 나타내 기에는 부적절한 것 같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그룹들은 검찰의 이번 발표로 총수들이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게 됐지만,정치자금과 관련된 부정적 이미지의 상처를 하루빨리 씻어내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드러냈다.
LG그룹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아 기업을 보는 국민들의 인식이 여전히 좋지않은 게 사실”이라며 “반기업 정서를 없애달라”고 주문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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