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트북] 정부청사, 지나친 개인난방기 사용 화재위험

[노트북] 정부청사, 지나친 개인난방기 사용 화재위험 광화문 정부종합청사가 과다한 개인난방기 사용으로 화재위험은 물론 잦은 단전사태를 빚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통일부와 외교통상부가 위치한 청사 5층과 7층은 매일 한차례 이상 단전사태를 빚어 상황이 심각한 실정이다. 단전도 업무마감에 바쁜 오후 2~3시에 집중해 일어나 컴퓨터 작업데이터 손실 등 피해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잦은 단전의 원인은 각 사무실에서 개인 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열기때문이다. 관리실 한 직원은 "한 사무실당 2~3개의 전열기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중 하나씩만 줄여도 단전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 난방용 전열기 사용이 근무시간인 오후 5시 이전까지는 금지돼 있지만 점검허술 등으로 낮시간에도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개인 난방용 전열기들은 직원들이 사무실을 비운 점심 시간때도 켜져있는 경우가 자주 목격돼 화재발생때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위험을 안고 있다. 부처 총무과 한 관계자는 "최근 점검을 엄격하게 하고 있지만 그때 뿐"이라며 "자발적으로 지침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고 개인 난방용 전열기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같은 문제의 출발은 정부의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지침이다. 정부는 작년부터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시책의 한 방법으로 "겨울철 실내 난방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라"는 지침을 공공기관에 내렸다. 하지만 직원들은 "현실을 모르는 지침"이라며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아 전열기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했다. 실제 정부청사 중에도 창문쪽에 위치한 사무실들은 30분만 지나도 발이 시를 정도로 온도가 낮아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업무효율성까지 떨어뜨린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결국 에너지 절약시책으로 추진중인 정부의 '실내온도 18~20도 유지' 지침은 개인용 난방 전열기 과다사용을 유발해 에너지 절약은 커녕 화재위험까지 키우고 있는 중이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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