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메리츠화재, 제일화재 인수 공식 철회

"한화그룹과 지분격차 해소 불가능" 공개매수 백지화


메리츠화재, 제일화재 인수 공식 철회 "한화그룹과 지분격차 해소 불가능" 공개매수 백지화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메리츠화재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제일화재 인수 계획을 철회하는 동시에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제일화재 주식 공개매수 계획도 백지화하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에 신청한 대주주 변경 및 지분취득 승인신청도 함께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제일화재를 놓고 펼쳐진 메리츠화재와 한화그룹 간의 인수 경쟁은 한화그룹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메리츠화재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화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제일화재 지분을 47.1%까지 늘린 상황에서 (제일화재) 주식을 공개 매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한화그룹과 메리츠화재 간의 지분 구도와 시장상황이 크게 변했기 때문에 제일화재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 포기 카드를 꺼낸 데는 한화그룹과의 지분 차이를 해소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한화그룹은 제일화재 대주주인 김영혜씨의 지분 23.6%에 대한 의결권을 포함해 모두 4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메리츠화재를 포함한 메리츠금융그룹의 제일화재 보유지분은 11.4%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로서는 지분이 무려 35.7%포인트나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주식 공개매수를 단행할 경우 제일화재 주가만 끌어올릴 뿐 50.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메리츠화재는 보유지분 11.4%에 대해서는 당분간 장내 매도하지 않고 메리츠화재의 2대 주주로 남아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은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에 대한 주식 공개매수를 철회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자본시장조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기업을 인수할 의사도 없이 정보만 흘려 주가차익을 봤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제일화재에 대한 메리츠화재의 인수합병(M&A)은 투명하게 전개됐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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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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