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4월호] 단기매매·몰빵투자 "절대금물"

年 수익률 10% 투자습관 바꾸면 된다<br>우량주에 분산 5년 정도 장기투자 원칙 지키고<br>수시로 이익실현은 자제·기관 투자패턴 참조를



“증시가 이렇게 안 좋으니…” 3개월째 지속되는 박스권 장세에 갇힌 개인투자자들의 하소연이 끊이질 않는다.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웬만한 수익률을 기대하고 증시에 뛰어든 개미 투자자들에게 오를 만 해서 사면 떨어지고, 떨어질 것 같아 팔면 어김없이 오르며 약을 올리는 주가가 야속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이 단순히 장세 때문일까. 보기드문 호황장으로 꼽히는 지난해 개인들의 수익률을 살펴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답이 나온다.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월별 순매수 상위 10위에 꼽힌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12개월 가운데 8개월 동안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기관과 외국인이 투자수익을 긁어 모은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상당수는 있던 돈까지 날렸다는 얘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호황장에서나 하락장에서나 번번히 깨지기만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연 10%’라는 적정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투자 행태를 전면 개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먼저 마음 속에 새겨야 할 투자 원칙은 단기매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삼성증권이 지난 2004년 기준으로 각 투자주체의 매매회전율을 산출한 결과, 개인은 무려 497%로 기관(121%)이나 외국인(95%)보다 4~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개인들의 투자는 단기매매 위주로 이뤄지고, 이는 거래비용을 올리고 투기적인 매매를 부추겨 수익률 악화를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량주에 대한 분산투자로 적어도 5년 정도의 장기투자를 한다는 기본 원칙만 지킨다면 연간 10% 정도의 수익을 올리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한두 종목에 ‘올인’하는 ‘몰빵 투자’는 물론 금물이다. 단 1,000만원을 투자해도 적어도 3~4종목, 1억원 정도면 최소 5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매 분기마다 투자종목의 업황이 안 좋은 경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정 팀장은 강조했다. 종목 선정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표 IT주와 대형은행주, 독과점기업주, 기업가치 저평가주 등으로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도 하락 우려 때문에 수시로 이익 실현을 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8~10% 정도의 비용 손실이 발생하는데다, 괜찮은 종목을 팔아치우고 새 종목을 찾는 일이 잦아지다 보면 하락 종목을 집어 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종목을 쥐고 있는 것도 위험부담이 크다. 결국 상승 종목은 금새 팔아치워 수익창출의 기회를 버리는 한편 보유종목이 하락할 때는 손절매 기회를 놓치고 마니 손실을 보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셈이다. 투자의 ‘독불장군’을 자처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관이나 외국인의 투자 패턴을 참조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주식 가격대보다는 해당종목이 속한 업황이 좋아지는지 여부를 고려하고,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비중을 축소하기 시작한 종목의 매수는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수익 목표다. 막연하게 원금을 몇 배로 불리겠다는 식의 목표를 잡기보다는 연 10%의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손에 잡히는 목표가 필요하다는 것. 이국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조건 싼 주식을 선호하거나, 포트폴리오 없이 특정 종목에 몰빵 투자하는 것은 모두 잘못된 투자 관행”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확실한 투자 대안은 잘 짜인 우량주 포트폴리오에 대한 장기 투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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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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