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경제 전망] 美 부실채권 정리 방식에 관심

이번주 뉴욕 증시는 미국 정부의 사상 최대 구제금융이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지옥 문턱을 오갔던 국제 금융시장이 지난 18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파격적인 구조 계획으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뇌관이 완전히 제거된 것이 아니어서 이번 주에도 위기 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의 관심은 미국 정부가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일 오전 공화ㆍ민주 양당 지도부에 향후 2년간 정부가 7,0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 회사의 모기지 관련 부실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담은 법안을 전달했다. 이 법안이 이번 주 초에 통과될 경우 미국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자금을 동원,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금융위기 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공적자금 규모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5,000억 달러 보다 크게 늘어나 사태수습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뉴욕 증시는 미 정부의 조치를 반기며 급등으로 화답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8ㆍ19일 이틀 동안 8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이틀간 변동폭으로는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19일 영국 FTSE100지수가 8.8% 급등하는 등 유럽 증시 역시 사상 최대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급락으로 거래가 중단됐던 러시아는 구제금융 투입되면서 오히려 급등으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증시는 이번 주 초에도 안도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부의 구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난 주와 같은 급등락 양상을 보일 수 도 있다. 1조 달러에 가가운 천문학적인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후폭풍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의 계획이 외채의 폭발적 증가, 금융비용의 상승, 외국자본에 대한 과도한 의존, 고 인플레이션, 미국 경제주권의 침해 등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약화될 전망이다. 12월 인도분 국제 금값은 17ㆍ18일 이틀 동안 온스당 116.5달러나 폭등했지만 19일에는 32.3달러(3.6%) 떨어진 온스당 86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수요 감소 우려가 약화되면서 100달러대로 복귀한 국제 유가도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6.67달러(6.8%) 오른 104.55달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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