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홈플러스 '1등 레퍼토리' 또 되풀이

이승한 사장 반복..매년 달성연도 후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해마다 업계 1등 비전을실현하겠다고 제시하는 목표 연도를 늦춰 잡고 있다. 치열한 할인점 시장의 경쟁상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의 1강 선두체제가 공고한 할인점 시장 특성을 간과한 채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이 주목할만한 내용도 없이 "1등하겠다"는 목표를 자주 되풀이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조급한 마음에 공허한 비전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9일 임직원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설명을 위한 타운미팅'을 주재한 자리에서 "홈플러스는 대형 M&A(인수.합병) 등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2010년에는 12조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려 반드시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장의 이런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마다 반복돼온 '레퍼토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2009년까지 점포 99개, 매출 10조원, 시장점유율 30%로 업계 1위에 오르겠다고 했었고, 당시에도 '레퍼토리 반복' 논란이 일부 있었다. 뿐만이 아니다. 홈플러스는 2003년 언론에 공개한 경영비전에서 2005년까지 매출 10조원, 시장점유율 29.1% 달성 등 유사한 수치들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2004년에는 매출 10조원 목표 달성 시점이 2007년 또는 2008년으로 슬그머니 한두해 늦춰지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홈플러스의 '매출 10조원', '업계 1등' 레퍼토리는 결국 4년째 되풀이되면서 목표 달성 시점만 매번 뒤로 미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각을 의식해서인지 이번에 이 사장은 50여개 출점 예정 부지 다수 확보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출점,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평당 매출 효율, 우수한인력 등 경영인프라 구축 완성 등을 수위 달성 비전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예전부터 이마트측은 '홈플러스가 성장하는 동안 우리는 무슨 잠만 자고있느냐'는 차원에서 홈플러스의 1등 주장에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오고 있다. 한편 이 사장은 "추후 1위 달성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합당한 M&A 물건이 있으면 적극 고려할 예정"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무리한 M&A는 오히려기업의 건전한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영국 테스코의 해외 비지니스 중 홈플러스 비중이 30%여서 홈플러스 성장이 테스코 해외사업 성공과 직결되므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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