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헤지펀드사 국내 첫 진출
세계최대 규모 운용사 맨그룹 사무소 설치등 본격영업 방침
자산운용시장 판도 변화
해외펀드 국내시장 공략 가속화
세계 최대규모의 헤지펀드 운용사인 맨그룹(Man Group plc)이 시중 부동자금을 겨냥해 국내영업을 강화한다. 맨그룹은 금융감독원에서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경우 한국시장을 곧바로 공략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헤지펀드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이는 것은 맨그룹이 처음이어서 향후 다른 헤지펀드의 국내진출에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금리 시대에 헤지펀드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간접투자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25일 매트 딜런 맨인베스트먼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본부장은 "한국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절대수익률 추구형 상품인 헤지펀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영업을 강화하고 헤지펀드에 대한 규정이 정비될 경우 한국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내년 이후에는 한국 사무소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3년 영국에서 출발한 맨그룹은 조지 소로스의 헤지펀드인 퀀텀펀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48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고 시가총액은 10조8,000억원(런던 증권거래소)에 달한다.
맨그룹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세계 헤지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에 맞춰 국내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계 헤지펀드 시장은 2000년 500억달러 미만에서 최근 1조달러로 4년 만에 20배 이상 급성장했고 펀드 수도 1만개를 넘어섰다.
김병규 맵스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장은 "시중금리 급락으로 4% 안팎의 채권형 펀드 수익률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헤지펀드가 제시하는 연 6~7%의 안정적인 수익률은 매력적"이라며 "맨그룹의 본격적인 진출은 국내시장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08-25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