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고령화쇼크] "아기낳으면 10만원 드립니다"

고령화속도 가장 빠른 전남… 농어촌 산모에 출산장려금"제발 아이를 낳아주세요. 그러면 10만원 드릴께요" 쌀값 하락으로 시름이 깊어가는 농어촌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불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정한 인구수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로부터 받는 지방교부금이 삭감되고 시ㆍ군의 직제가 축소되는 등 불이익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를 더 낳게 하려는 전라남도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전라남도는 아이를 낳은 농어촌 산모에게 출산장려금(10만원)까지 주고 있다. ▶ 고령화는 전라도가 가장 심각 전라남도는 우리나라에서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지역. 통계청에 따르면 전남 인구는 2000년말 기준으로 총199만4,000여명이다. 80년만 해도 378만명이었지만 20년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게다가 2020년이 되면 65세이상 노인인구비중이 21.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5명중 1명정도가 노인이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 출산율 높이기 총력전 이 때문에 전라남도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전남도청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산모들이 낳은 아이를 돌봐주거나 산모 대신 일할 인부를 고용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산모에게 우유병, 보행기 등 유아용품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현찰을 지급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산전ㆍ산후관리, 신생아 건강보호에 대한 지원도 각별하다. 선심성 예산이란 지적 때문에 몇 차례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긴 했으나 전남도는 출산율 높이기작업을 늦추지 않을 작정이다. 주민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지급액을 20만~30만원으로 현실화해 달라' '지급범위를 농어촌에서 시단위까지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강원도 인제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문의가 많다. 손병필 전남도청 보건위생과장은 "소가 새끼를 낳아도 20만~30만원씩 축산장려금이 지원되는데 사람은 왜 10만원 밖에 안 되냐는 불만도 있지만 살림살이가 넉넉치 못해 재원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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