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연장 12회 짜릿한 뒤집기

김종훈 끝내기 안타로 두산 3-2로 눌러

삼성이 연장 12회의 대접전 끝에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하며 3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바라보게 됐다. 삼성은 16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말 김종훈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3-2로승리했다. 이로써 홈구장 1,2차전을 싹쓸이하며 유리한 고지에 오른 삼성은 18일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갖는다. 그동안 22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승을 거둔 팀은 10차례 있었으며 이들모두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100%를 기록했다. 4시간45분으로 역대 한국시리즈 최장시간 경기였던 2차전은 연장 12회말에 승부가 갈렸다. 삼성은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걸이 두산 4번째 투수 이재영으로부터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치고 나가 천금같은 찬스를 잡았다. 후속 조동찬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삼성은 이어 타석에 나선 김종훈이 1루수 키를 넘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것은 통산 6번째다. 앞서 선취점은 이날도 두산이 뽑았다. 두산은 2회초 홍성흔이 볼넷을 고른 뒤 안경현의 우중간 2루타때 3루를 돌아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파고들어 1-0으로 앞섰다. 반면 두산 선발 랜들을 공략하지 못해 끌려가던 삼성은 7회 양준혁이 볼넷, 박진만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를 만든 뒤 진갑용이 외야 희생플라이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재걸의 좌전안타때 홈을 파고들었던 박진만이 두산 좌익수 최경환의 총알같은 송구에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은 8회초 반격에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1사 뒤 김동주가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윤승균은 2루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안경현이 삼성 3번째 투수 권오준과 볼카운트 2-3에서 중견수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한점을 보태며 2-1로 앞섰다. 그러나 삼성은 9회 1사 뒤 대타로 나선 김대익이 두산 마무리 정재훈의 4구째가운데로 쏠린 시속 133㎞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통렬한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려 2-2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한국시리즈에서 대타 홈런은 통산 7번째. 2-2이던 10회초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신인답지않은 배짱으로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됐다. 또 1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김재걸은 이날도 12회 2루타를 치는 등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맹활약을 펼쳐 박종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삼성의 고참 김한수는 한국시리즈에서 12경기 연속안타로 최다연속경기안타 타이를 이뤘고 21경기 연속출루로 이 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대구=연합뉴스) 천병혁 심재훈 장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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