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활 꿈꾸는 도요타, 전열 가다듬는다

친환경차 확대·신흥시장 개척·스마트그리드 접목 신사업 육성 나서기로<br>'2020 비전' 마련 착수



대규모 리콜사태로 올해 절치부심의 시기를 보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내년부터 세계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조이기 위한 10년 중장기비전 마련에 착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향후 10년간의 경영지침을 담은 '2020비전(가칭)'을 내년 봄까지 수립하기로 하고 작업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6월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취임 이후 줄곧 품질문제와 실적 저하로 골머리를 앓아 온 도요타가 위기 후 처음으로 밝히는 '성장'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의 명예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도요타가 역점을 두게 될 핵심 전략은 친환경차 확대와 신흥시장 개척, 스마트그리드를 접목한 신사업 육성이라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향후 10년간 하이브리드 뿐 아니라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 차량의 보급 확대가 목표다. 일부 자동차업체들이 주력하는 전기차보다는 주행거리가 긴 PHV가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도요타의 판단이다. 그 신호탄으로 도요타는 내년 초 이후 일본과 미국, 유럽 시장에 PHV '프리우스'를 차례로 선보여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판매 비중을 내수시장 및 미국ㆍ유럽시장으로 키우는 것을 장기 목표로 세웠다. 도요타는 지난 1일 인도시장을 타깃으로 한 90만엔 대의 저가형 승용차 '에티오스' 시판에 돌입하고 지난달에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등 상대적으로 무심했던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장기비전에서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시스템 강화, 외국인 임원 및 직원 채용 확대, 스포츠카 부활, 해외시장에서 그룹 계열사간 결속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신사업에서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ㆍ차세대 전력망)를 활용해 자동차와 주택, 차세대 교통시스템 등이 연계되는 복합적인 비즈니스모델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2012년 시판 예정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연계할 가정용 스마트 그리드를 자체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금융위기 이후의 글로벌 수요 감소와 대량 리콜사태가 일단락되면서 도요타가 내년 이후 이들 전략을 동력 삼아 공격적인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세계 판매대수는 위기 이전인 2007년 843만대에서 지난해 698만대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748만대로 다소 회복될 전망이며, 최근에는 리콜과 관련한 미 교통부의 벌금형에 합의하며 해묵은 문제에서 벗어난 바 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도요타자동차와 다이하쓰공업, 히노자동차를 포함한 도요타그룹의 세계 판매대수가 올해 837만대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1,0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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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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