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경기일수록 커피보다 차 마신다

심리적 안정 찾으려는 소비자 늘어… 현대百 차 매출 24% 증가


불경기일수록 차(茶) 소비가 늘고 호황기엔 커피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에 차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차를 마시며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들의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차와 커피 매출을 조사한 결과 차와 커피 소비가 경기 흐름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된 올 하반기 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하며 상반기 매출 증가율(9.3%)을 크게 웃돌았고 카드대란으로 경기가 냉각됐던 지난 2003년에도 차 매출은 34.4% 늘었다. 하지만 2003년 이후 차 매출 증가율은 2004년 1.0%, 2005년 4.1%, 2006년 -2.3%로 정체됐다가 경기가 활황이었던 2007년에는 매출이 16.4%나 감소했다. 반면 커피는 2003년 매출이 16.9% 감소했지만 2004년부터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해 주식시장과 경기가 활황이었던 2007년에는 매출 증가율이 21.4%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불황이 깊어지면서 커피 매출은 7.2% 감소했다. 이처럼 불경기에 차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차를 마실 때의 심리적 안정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차와 커피는 서로 대체재 성격이 있어 매출 증가율이 엇갈리는 것으로 현대백화점은 분석했다. 이준권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과장은 "불황에 따른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차를 마시며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으려는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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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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