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증시 유동성 랠리 기대

미국, 일본,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증시에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 금융시장에서는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대규모 자금 이동으로 주가와 채권 수익률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미 기관 투자가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일본과 아시아 등 해외 주식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전세계 증시의 동반랠리를 이끄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뉴욕 증시의 나스닥지수는 7일 지난 주말보다 3.47%(57.79포인트) 오른 1,721.25로 마감, 14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8일 장 중 한때 1만엔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1.06%(103.56엔) 오른 9,898.72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6,000억원이 넘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전일보다 0.57%(4.05포인트) 오른 708.34로 마감,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6,300억원 어치의 주식을 거둬들여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쏟아진 4,000억원 이상의 매물과 개인 투자자의 경계 매물을 소화했다. 타이완의 가권지수 역시 전일보다 0.86%(45.71포인트) 오른 5,367.97를 기록하며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홍콩의 항셍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만선을 회복했다. 최근 들어 세계 증시가 동반 랠리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채권시장이 초저금리에 따른 금리 바닥론으로 매도 우세를 보이고, 이 자금이 곧장 증시로 U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고 수익률을 추구하는 단기 자금들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속속 자산구성을 대체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실제 미 금융시장의 경우 머니마켓펀드(MMF)의 지난 6월말 총잔고가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1,350억 달러 감소했고, 특히 3월 이후에만 460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말 이후 6월까지 주식형 뮤추얼펀드로는 270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특히 3월 이후로는 393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과 재정수지 적자 등으로 인해 국채 수익률은 하반기에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가의 상승 기조 역시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자국의 통화 절상을 막기 위해 대거 미국의 국공채를 매입하고 있는데, 이는 곧바로 미 기관 투자자의 유동성 확대로 이어져 해외주식 매수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또한 버블 우려까지 낳으며 활황세를 탔던 부동산시장이 모기지 금리의 상승 반전 등 금융비용 상승 부담으로 한 풀 꺾인 것도 향후 증시 전망을 낙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구영,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관련기사



조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