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얘기 오갔을까?’
이학수 삼성 부회장이 지난 13일 삼성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직후 조준웅 특검와 두번째 독대한 것으로 알려져 대화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삼성 특검팀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3일 2시쯤 출석해, 오후 11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극도로 피곤함을 호소해, 담당 검사가 조사를 마무리 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조사가 끝나고, 곧바로 귀가하지 않고 조 특검을 다시 만나 1시간 가량 면담한 후 다음날 새벽 1시30분경 귀가했다.
이와 관련 특검의 대변인격인 윤정석 특검보는 “면담이라고 하긴 그렇고 (조 특검이 직접)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특검과 이 부회장이 독대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조 특검은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소환조사를 받은 지난달 14일 별다른 조사 없이 배석자 없이 둘이서 4시간 가량 면담을 가진바 있다.
일부에서는 조 특검이 이 부회장 등에게 수사협조 등을 당부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검이 수사할 의혹대상은 방대한 데다, 2차 특검수사 기간이 내달 9일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 소환시기를 조율하기 위한 대화가 오갔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윤 특검보는 그러나 “조서를 작성할 때는 검사가 참여하지만 나머지 문답조사는 수사과정에서 더 비밀스럽게 물어볼 수도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참여연대와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특검을 방문해 전날 e삼성 사건과 관련해 이재용 전무 등 피고발인 28명 전원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항고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