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조만간 금융감독원과 함께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선물환시장의 수급불균형 현황에 대한 공동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외환 당국의 주요 대응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과도한 투기성 거래 등으로 단기외채 증가, 재정거래 유인 장기화 등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선물환시장 수급 불균형의 원인과 구조 등을 정확히 파악해 외환정책적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ㆍ금감원이 선물환시장 실태조사에 나서는 것은 지난 9월11일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외환스와프 시장 개입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외채 급증과 무위험 재정거래 유인이 더 커지는 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은행과 거래기업들이 선물환 거래에서 투기적 행태를 보이면서 시장에 쏠림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실태조사라는 카드를 빼 들었다는 것이다.
한은과 금감원은 기업에 대한 직접 조사는 벌이지 않지만 은행 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기업들의 선물환 거래내역까지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일부 은행이 기업의 투기적 거래를 조장하고 있는지 여부도 철저히 가려내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