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명품을 위한 명품에 의한 나라’ 이웃 나라 일본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주요 명품 소비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수천 만 원 대의 가짜 명품 시계 사기 사건으로 전국이 들썩 거리기도 했다. 과연 우리나라의 명품 중독 실태는 어느 정도일까. KBS 2TV ‘추적 60분’은 ‘한국을 점령한 수입 명품! 메이드인 코리아는 싫다’ 편을 20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가짜 명품의 실체를 알아보고 수입 명품 때문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국산 명품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제작진은 최근 사회 문제가 된 가짜 명품 시계 ‘빈센트 앤 코’의 구입자 명단을 입수했다. 명단에는 수천 만 원을 주고 시계를 구입한 모 그룹 사장의 부인부터 유명 연예인까지 이른바 상류층 인사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프로그램은 수입 명품이라면 일단 사고 보는 심리를 이용한 이번 사기극의 전모를 추적한다. 또 현재 청담동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 해외 디자이너의 액세서리와 인터넷에서 유통되고 있는 명품들을 대상으로 실제 감정도 받아 본다. 청담동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 디자이너의 제품은 최저 900만원에서 최고 4,600만원에 팔리고 있는 제품. 하지만 제작진이 귀걸이 하나를 실제로 감정을 받은 결과 원가는 20만원에 불과했다.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명 명품 제품 역시 실제 감정가는 턱 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프로그램은 이 같은 해외 명품에 대한 맹목적 선호가 국산 명품의 성장 가능성을 없앤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11년 간 국내에서 정품 명품 가방을 생산해오다 최근 가짜 해외 명품 가방을 팔다 구속된 김모 씨의 사례를 소개한다. 제작진은 “취재 결과 이름마저 생소한 해외 브랜드 제품들이 명품으로 둔갑한 채 고가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고객들의 해외 브랜드 선호 현상 때문에 수십 년 간 기술을 쌓아온 국내 기업들은 생존마저 어려운 처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