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커스 이사람] 이성호 ㈜장생도라지 원장

도라지 20년생 재배법 개발 약용 식품화로 해외진출도경남 진주시 금곡면 정자리에 위치한 ㈜장생도라지의 이성호 원장(72)은 평생 도라지를 키워온 농사꾼 출신이지만 '도라지 박사'로 일반인들에게 꽤나 알려져 있다. 1~3년 살이인 다년생 식물인 도라지를 20년 이상 오래 사는 도라지로 재배할 수 있는 재배법을 발견해 세계농업인 대상 수상과 신지식인 지정, 훈장수여 등 굵직굵직한 상을 줄줄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적인 공적은 우리 주변에 흔한 농작물인 도라지 한 품목으로 오래살이 도라지 일명 '장생도라지(재배법특허 제045791호)'를 개발한 것. 도라지(桔梗 Platycon grandiflorum)는 한방에서 배농, 거담제로 주로 사용되는 생약재로서 동의보감 278건, 방약합편 49건 등이 수록될 정도로 다양한 약리작용을 지닌 식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4년부터 오래살이 도라지 재배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그는 70년에 특허를 취득하고 91년부터는 UR 대체작물로 지정받아 약리적 효능 입증을 위한 분석(경상대학교)과 연구소(진주대학외 4개기관 연계)를 설립 후 다양한 제품을 생산, 해외시장까지 진출했다. 또 대형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생식제품계에 기존 시가의 3배에 달하는 고급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우리농업 선진화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때 20년이 넘는 오래살이 도라지재배법이 알려지면서 일본 등지로부터 거액으로 원료 전량수출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원장은 농민들에게 이 재배법을 알려 우리 손으로 고부가가치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단 번에 이 제의를 거절했다. 현재 그는 우리 농민들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물재배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15만평의 농장에 250가구의 농가를 선정, 평당 3,500원씩을 제공하며 도라지를 위탁재배하고 있다. 그로 인해 연간 약5억원이 농촌경제에 환원되고 있다. 농업도 바로 서면 큰 고용창출과 지역경제의 근간이 된다는 당위성을 알리는 것이다. 특히 그는 생명 존중을 경영이념으로 철저한 품질관리와 선진적인 경영체제로 ISO9001 국제품질인증 획득을 하고 고객신뢰를 중시한 표준화 시스템을 도입,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도라지 한제품으로 일본, 미국 등 국내외지사 30개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스스로 70평생을 가꾼 도라지 하나에 세월을 보낸 그는 "한방의 과학화와 생물공학을 통한 Pharma Food(약용식품)의 개발은 새천년 인류의 보건증진에 필수 과제"이며 "㈜장생도라지가 추구하는 최대의 목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금까지 한방, 식용 및 실험용으로 사용돼온 1~3년근 도라지와는 달리 20년이 넘는 도라지로 연구에 몰두했으며 그결과 다양한 생물활성이 검증되어 바이오 신소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황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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