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들, 부실이미지 벗기 한창

은행들, 부실이미지 벗기 한창 '과거는 잊어주세요.' 2차 은행구조조정안이 발표된 뒤 은행들이 '이미지 변신'에 한창이다. '독자생존' 판정을 받은 조흥ㆍ외환은행을 비롯해 앞으로 거대 금융지주회사와 경쟁할 후발 은행들은 최근 잇따른 광고 공세로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금융감독위원회의 발표가 나자마자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내며 "우량 은행이 됐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IMF위기 이후 크게 실추됐던 이미지를 이번 '독자 생존' 판정으로 한껏 끌어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조흥은행은 광고에서 "100년의 자긍심도 덮어둔 채 노력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때 한국 최고의 은행에서 IMF이후 부실은행으로 전락, 생존까지 위협받았으나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우량은행으로 거듭났다는 설명이다. 조흥은행은 "이제 든든함으로 되돌려 드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더 직설적이다. 광고속에서 "금감위의 승인으로 클린뱅크가 됐다"고 선언했다.6,000억원 증자, 부실채권 감축, 인력ㆍ점포 구조조정 등 그동안의 성과도 자랑했다. '세계속의 은행'이 외환은행이 내세운 목표. 하나은행도 한미은행과의 합병과 거대 금융지주회사의 출현을 앞두고 '크고 강한 은행'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과거의 '작고 우량한 은행'은 합병은 물론 앞으로 펼쳐질 무한경쟁에서도 불리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네 차례의 시리즈 광고와 고객사은행사를 통해 '하나은행은 수신 규모 4위인 큰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거대 은행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외국은행과의 경쟁도 본격화돼 은행들의 이미지 관리는 더 열기를 뿜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연기자 입력시간 2000/11/12 17:3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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