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영악화와 인종차별 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최대의 청량음료회사 코카콜라가 인사담당자로 흑인여성을 지명해 화제다.코카콜라는 지난달 말 사임한 마이클 월터스 인사담당관의 후임으로 커리서 러싱을 임명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러싱은 43세 흑인여성으로 코카콜라 근무 경력은 짧지만 인사분야에서만 19년간 종사한 베테랑. 러싱은 앞으로 코카콜라의 신규 채용, 인사이동, 각종 근로자 수당·혜택, 직원 재교육 등 인력관리분야를 총괄할 예정이다.
코카콜라의 이번 인사는 그러나 사내 안팎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일부직원들은 회사의 이번 조치가 최근 코카콜라의 전현직 직원 8명이 회사로부터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며 흑인 종업원 2,000여명을 대리해 제기한 집단소송을 무마시키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여기고 있다.
코카콜라는 그동안 흑인 종업원에 대해 보수·승진·근무성적 평가에 차별을 두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 취임한 더글라스 대프트 사장은 『상호 편리하고 공평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말하며 중재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코카콜라의 전현직 종업원 150여명은 회사에 압력을 넣어 중재협상을 조속히 타결짓도록 주주총회가 열리는 올 4월19일 본사소재지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주총이 열리는 델라웨어주 윌밍턴까지 차량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동권기자DECKARD@SED.CO.KR
입력시간 2000/03/24 17: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