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F쇼크'로 결합상품 시장 '출렁'

KT그룹, 광고 중단등 전략 전면수정 불가피<br>LGT·SK브로드밴드는 "빈자리 잡아라" 총력


통신결합상품 시장이 KTF 쇼크로 출렁이고 있다. KT와 KTF가 구상했던 시장 전략이 조영주 전 KTF 사장의 사임으로 큰 차질을 빚게 된 반면,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은 새로운 상품을 내걸고 결합상품 확대에 나서며 KT그룹의 빈자리를 공략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10월부터는 인터넷TV 상용화와 인터넷전화 번호 이동 허용 등도 예정돼 있어 통신3사의 역학구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KT그룹 ‘낮은 자세로 임하자’= 초고속인터넷 영업정지에 이어 자회사 대표이사 구속이라는 유탄까지 맞은 KT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바닥에 바짝 엎드린 형국이다. 불똥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설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확대 전략과 같은 것은 꿈도 꾸기 힘들다는 게 KT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T는 이 같은 점을 감안, 지난 22일 IPTV를 포함한 모든 상품 광고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내부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영업 및 마케팅 전략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보인다. KT는 당초 영업정지 기간동안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해 ‘메가패스+집전화+신규상품(IPTV, 인터넷전화)’이라는 결합상품을 만들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KTF를 앞세워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주력인 이동통신시장을 집중 공략을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KTF 쇼크라는 돌발변수의 등장으로 이런 전략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KT의 한 관계자는 “KTF 사태가 향후 KT의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라며 “지금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오는 26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KTF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 SK브로드밴드ㆍLG텔레콤 ‘KT 빈자리 차지하지’= KT그룹이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인 SK와 LG 통신계열사들은 KT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본격 나섰다. 지난 22일 사명을 바꾼 SK브로드밴드는 사명변경과 동시에 ‘초고속인터넷+IPTV 또는 전화’로 구성된 DPS(이중결합상품)와 ‘초고속인터넷+IPTV+전화’ 형태의 TPS(삼중결합상품)를 선보였다. 이 상품의 특징은 결합 할인율 외에도 약정 할인율을 최고 2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광랜+IPTV’를 선택한 가입자는 지금까지 3만9,000원을 내야 하지만 ▦3년 약정을 할 경우 3만3,000원 ▦4년 약정 3만1,000원만 내면 된다. LG텔레콤도 23일 지금까지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에만 한정했던 ‘LG파워투데더’ 할인 범위를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까지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의 이동전화와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했던 가입자가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까지 쓸 경우 인터넷전화 기본료를 월 1,000원씩 할인해 주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의 한 고위 관계자는 “KTF 사태가 우리의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고, 원래 가고자 하는 길을 그대로 밀고 나갈 뿐”이라면서 결합상품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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