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희망의 허그'

■닉 부이치치의 허그(HUG)(낙 부이치치 지음, 두란노 펴냄)


사랑의 전도사로 유명한 오체불만족 닉 부이치치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냈다. '닉 부이치치의 허그(HUG)'라는 다소 역설적인 제목은 자신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허그(HUG)란 양 손과 두 팔로 상대를 안아줘야 가능한 동작이다. 하지만 닉 부이치치는 두 팔은 물론 양 다리도 없다. 이런 몸으로 닉 부이치치는 어떻게 남을 안을 수 있을까. 그는 양 팔 없이도 자신을 포용할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 때 어린 닉 부이치치는 친구들에게 자신들과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심한 놀림감이 됐고 부당한 대우도 받았다. 또 사회생활에서 한계에 부딪치게 될 때 받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그를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알고 있다. 외모가 아닌 사람의 마음 중심이 그를 살릴 수도, 남을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부이치치는 30여 개국을 방문하면서 절망에 빠진 수많은 친구들에게 '자신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희망을 안겨주는 사랑의 마음을 그는 '허그(HUG)'라고 표현한다. 부이치치가 한계를 뛰어넘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강조한 것은 분명한 목적 의식, 쓰러지지 않는 확실한 소망, 하나님과 무한한 가능성을 신뢰하는 굳센 믿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사랑과 용납 등이다. 서문에서 부이치치는 "하루하루 힘겨운 씨름을 벌이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면 내 이야기를 들으며 그 부대낌 너머에 삶의 목적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가진 것은 없지만 가진 자 이상 풍족하게 살아가는 부이치치의 희망 메시지는 그래서 더욱 강하고 깊은 울림을 준다.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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