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장기 겨냥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철강·해운·조선등 '중국 관련주' 비중축소 바람직<br>전기·가스·음식료·제약등 '방어주' 위주 재편해야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내린 ‘충격요법’이 일단은 ‘약발’을 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증시가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제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시장이 온기가 느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큰 폭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 한달간 낙폭이 컸던 이른바 ‘중국 관련주’들에 대해서 섣부른 매수보단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패닉 멈췄다… 추세변화는 아직=전문가들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23일도 하루 변동폭이 50포인트나 되는 등 시장이 아직 냉정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진단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증시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습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기술적 지표로 여전히 이동평균선 간의 역배열이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재차 상승 추세로 진입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패닉은 일단 멈췄고 앞으로 남은 건 추세전환이 과연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확인과정”이라며 “금리인하를 비롯한 미국의 일련의 경기회복 움직임이 믿음을 주기 전까지는 지루한 횡보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지만 시장이 안정성을 찾아가는 단초로 봐야 한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왔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떨어질 경우 주가이익비율(PER) 10배(1,570선) 밑으로 가기 때문에 이 이하로 내려가는 급락구조는 쉽게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상승 모멘텀으로 확실히 자리잡진 못했지만 일단 저점을 확인하고 시장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주 저가 매수전략은 위험=지난 한달여간 가장 낙폭이 큰 종목은 철강ㆍ해운ㆍ조선 등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이른바 ‘중국 관련주’들이다. 그러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철강ㆍ금속이 가장 크게(4%) 오르고 운수창고(2.88%), 운수장비(2.01%)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중국 관련주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비중 축소’에 무게가 실려 있다. ‘말’을 바꿔 타든, 아예 현금화를 하든 일단은 반등을 이용해 중국주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관련주와 관련, “낙폭이 축소되면 비중을 줄이고 전기ㆍ가스ㆍ음식료ㆍ제약 등 경기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처럼 특정 업종이 장세를 주도하는 모습이 나타나긴 힘들다”며 “일부 업종에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는 올해는 적절하지 않은 만큼 전기전자ㆍ은행 등 지난해 소외됐던 업종들도 시장 비중만큼은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펀더멘털 회복세가 나타나면 새로운 주도주로 갈아탈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는 포트폴리오 재조정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먼저”라며 “신규 매수는 자제하고 일부 차익실현 종목 매도를 통한 현금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들의 경우 하락하는 과정에서 개인과 기관의 매수가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며 “이 부분이 반등 시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 반등과 재반락 과정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 반등을 노리고 매수에 나서는 건 자칫 소탐대실할 수 있는 실기를 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