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국내에서 3년간 금지됐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사실상 승인한 가운데 이 연구의 과학적 효용성과 윤리적 문제를 놓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장인 박세필(왼쪽) 교수는 1일 오후 서강대에서 열린 줄기세포연구 관련 토론회 발제에서 "국내에서도 치료용 복제배아 연구가 허용되고 있지만 건강한 난자 기증을 불허한 탓에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배양은 요원하다"며 "썩은 계란에서 병아리의 부화를 기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생명윤리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지만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선진국은 앞다퉈 경쟁하고 있고 국가적 지원 아래 기반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줄기세포연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의 난자 없이 피부세포만으로 배아줄기세포의 특성을 갖게 한 '체세포 역분화 줄기세포' 연구를 대안으로 언급하면서도 "줄기세포연구는 차세대 경제발전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분야"라고 역설했다. 반면 구인회(오른쪽)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교수는 패널 토론에서 "배아줄기세포에 관한 윤리적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방법이 유일한 난치병 치료수단인 것처럼 집착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체세포 역분화 줄기세포도 한 인간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며 "생명의 파괴ㆍ조작 같은 윤리적 문제 없이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과학연구는 줄기세포 연구 외에도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