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베트남 시장을 잡아라"

현지은행 지분 인수·사무소 개설 추진 잇달아

국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3일 호찌민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과 동시에 베트남 현지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지만 베트남 현지 은행의 지분 인수를 타진해왔다”며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는 대로 본격적인 인수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이달 중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시장조사를 시작한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8월 인수한 인도네시아 ‘빈탕 마눙갈 뱅크’와 베트남 현지에 근무할 직원 10여명을 채용할 것”이라며 “현지인 채용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내년까지 영업허가권을 취득할 계획이며 농협도 사무소를 내고 현지시장 공략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이미 현지시장에 진출해 있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현지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지점망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10월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비나은행의 동나이지점을 개점했다. 호찌민ㆍ하노이ㆍ빈증 지점에 이어 4번째 지점이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은 이미 현지 진출에 필요한 인가를 얻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베트남은 매년 경제성장률이 8%에 이를 정도로 고속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기업대출시장 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의 한국계 기업만을 상대로 해도 상당한 이익을 올릴 정도”라며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확대한다면 상당한 영업 및 이익성장세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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