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언어·인종 장벽에 고충… 외국인 차별문화 달라져야"

'성공적 정착' 베트남 출신 부티련


업무차 베트남에 방문했던 남편을 만나 1년 전 한국에 시집온 부티련(29)씨. 최근 한창 한국말 공부에 빠져 있는 그는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예쁜 딸도 낳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황금신부'다. 그러나 '성공적인 정착' 과정에는 어려운 점도 많았다. 첫번째 장벽은 언어. 부티련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말이 많이 부족했다"며 "발음도 어렵고 한국말을 가르쳐주는 곳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말이 막히는 경험'은 그 자체로 고통이었다. 현재 서울시내 복지관 두 곳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그는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친구 중에는 수업을 받기 위해 먼 곳에서 오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결혼이민자나 이주노동자 등이 실질적으로 한국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습득할 만한 공간이 부족한 것이다. 부티련씨는 또 "딸아이 말도 내가 가르쳐야 할 텐데 아직까지 한국어가 서툴러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언어와 관련한 '결혼 이민 엄마'들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두번째 장벽은 차별. 부티련씨는 "많은 (동남아 지역에서 온) 친구들이 미숙한 한국어와 다른 외모로 차별 받는 경우가 있다"며 "일부 사람들은 한국 사정을 몰라 위자료도 못 받고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 7월부터 서울가정법원에서 결혼이민자들의 이혼소송 통역 봉사를 하고 있는 부티련씨는 "국제결혼이 많은데도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교육이나 정책이 부족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외국인을 차별하는 문화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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