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1월 24일] 글로벌 경제위기 해법, 중남미서 찾자

우리 기업에 중남미는 10여년 전부터 신흥시장이자 자원의 보고로 인식돼왔다. 한국 대기업들이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현지에 진출한 결과 지금은 많은 중남미 사람들이 삼성ㆍLG TV로 그들이 열광하는 축구경기를 시청한다. 또 SK는 페루 카미세아 천연가스전 개발, LS-Nikko는 페루 리오블랑코 동광사업 같은 자원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상품과 플랜트시장으로서도 성장잠재력이 크다. 구리ㆍ철광석ㆍ아연 같은 광물자원도 풍부해 전세계 생산량의 20% 이상이 중남미에서 나온다.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는 우리 기업에 중남미 지역은 무척 매력적인 시장이다. 최근 한국의 대중남미 수출은 매년 30% 이상씩 성장해왔다. 올해 9월까지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48억달러 적자였지만 중남미 지역에서는 오히려 14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세계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얼어붙은 지금 중남미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ㆍ유럽연합(EU)ㆍ일본이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중남미는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대미의존도가 높은 멕시코ㆍ중미ㆍ카리브연안국에 비해 타격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미 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의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 브라질은 인구 1억9,000만명에 이르는 중남미 최대 시장이다. 세계적인 자동차ㆍ항공기ㆍ철강 생산국일 만큼 중남미 국가 중 제조업 기반이 가장 발달했다. 2008년 상반기 기준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량은 한국에 이어 세계 6위이고 자원은 매장량을 기준으로 주석 세계 2위, 보크사이트 세계 4위, 철광석 세계 5위, 우라늄 세계 6위를 자랑한다. 페루는 매장량 기준으로 은ㆍ주석ㆍ금 세계 3위, 구리 세계 4위, 아연 세계 5위인 세계적인 광물자원 부국이다. 실질적으로 중남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력ㆍ정보통신 부문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자원개발과 플랜트 수출을 묶은 패키지형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수출의 경우 단순 상품수출보다는 생산기술 수출을 통해서 후속 설비와 부품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한-멕시코, 한-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체결과 같은 FTA 체결 확대 노력도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중남미 진출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나온 한ㆍ페루 FTA 협상 개시선언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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