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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도형씨(27)는 청년실업자다. 졸업 이후 인턴 등 임시직으로 전산회계부서의 업무를 보조하는 일을 담당하면서 컴퓨터 데이터 시스템 관리 분야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니 교육비가 고민이 됐다. 최고 年200만원까지 지원에 교통·식비 별도 지급
교육과정·기간 스스로 선택… 자율·책임성 강조
그는 우연히 실업자의 직업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직업능력개발계좌제가 대구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고용지원센터를 찾아가 200만원 한도 내에서 훈련비 80%에 교통비와 식비도 별도로 제공받을 수 있는 직업능력개발계좌를 발급 받았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 시스템 관리 과정이 개설된 계좌제 훈련기관을 찾아 현재 수강중이다. 실직이 되면 대부분의 근로자는 실업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조바심부터 낸다. 그러나 막연한 불안감에 젖기보다는 먼저 스스로를 분석하고 현재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봐야 된다. 자신의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적합한 직업훈련에 눈을 돌리는 것도 실직에서 빨리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구직자들의 취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실업자훈련제도를 개선한 ‘직업능력개발계좌제’를 도입해 전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계좌제는 직업훈련을 받고자 하는 구직자에게 200만원 한도의 훈련비를 지원해 구직자가 직업능력개발 훈련과정을 스스로 선택하고 필요한 시기에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훈련제도다. 즉 DIY(Do it yourself)방식을 통해 수요자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조한 새로운 훈련형태라 할 수 있다. 계좌제의 가장 큰 특징은 훈련생이 자율적으로 직업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기존 실업자 훈련은 사전에 정부에서 훈련인원을 배정받은 훈련기관이 훈련생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훈련생의 선택이 제한적이었다. 이와 달리 계좌제는 훈련생을 직접 지원하는 제도다. 훈련생은 발급된 계좌를 통해 훈련비를 지원받고, 자기 필요에 따라 훈련기관 및 과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보다 능동적으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지원되는 훈련비용은 1인당 200만원(유효기간 1년)이며, 훈련을 받는 동안 교통비와 식비도 별도로 지급된다. 단 신중한 훈련선택과 수강을 유도하기 위해 훈련비의 20%는 본인이 부담하도록 하되 저소득층 및 취업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일정요건에 해당할 경우 개인별 지원한도액을 적용하지 않고 본인 부담도 전액 면제했다. 계좌제 지원대상은 현재 실업상태에 있는 구직자로 거주지 관할 고용지원센터에 구직등록을 하고 훈련상담을 거쳐 훈련필요성이 인정되는 사람이다. 구직자의 희망 취업분야 및 현재 보유한 직업능력 수준 등을 고려해 실제 훈련이 필요한지, 훈련을 받을 여건이 되는지 등을 심층 상담을 통해 확인하고 계좌발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계좌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www.hrd.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